◀ 이전 회차: [게임 기획] 서브 퀘스트 30개를 2주 안에? AI로 시나리오 뼈대 10분 만에 잡기
1. 사건의 발단 (Case Study)
🎙️ 미니 인터뷰: 퀘스트 구조는 잡았는데, NPC 대사 200개를 세계관 톤에 맞춰 채우라고요?
Q. 퀘스트 구조는 잡았다고 들었는데, 이번엔 뭐가 문제인가요?
구조는 AI로 빠르게 잡았거든요. 근데 그 안에 NPC 대사를 채우는 게 진짜 만만치 않아요. 퀘스트당 NPC가 2~3명이고, 각 NPC마다 등장·진행·분기·완료 대사가 다 있어야 하니까 퀘스트 하나에 대사만 60~70줄이에요. 3개 퀘스트 합치면 200줄 가까이 되는 거죠.
Q. 대사 작성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뭔가요?
톤 일관성이요. 몰락한 성당의 수녀는 경어에 약간 비장한 말투여야 하고, 전직 측량기사는 무뚝뚝하지만 자기 일에 자부심이 있는 톤이어야 하고, 마을 상인은 가볍고 수다스러워야 하고... 이 말투들을 200줄 내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게 진짜 힘들어요. 중간에 다른 NPC 쓰다 돌아오면 톤이 섞이거든요.
Q. 분기가 있으면 대사가 더 늘어나지 않나요?
그게 핵심이에요. 선택 A를 골랐을 때 NPC가 감사하는 반응이면, 선택 B는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반응이어야 하잖아요. 같은 NPC인데 감정 톤이 완전히 바뀌어야 하는 거예요. 분기가 2개면 대사가 사실상 1.5~2배로 뛰는데, 각 분기 대사가 또 그 NPC의 기본 말투랑 맞아야 해요.
Q. 지금은 어떻게 작업하고 계세요?
그래도 AI로 물어봐서 대사를 쭉 뽑아보긴 했는데, 결과가 줄글로 쭉 나오거든요. 그러면 이걸 상황별로 분류해서 — 이건 수락 대사, 이건 진행 중, 이건 분기 A — 하나하나 잘라서 엑셀에 붙여넣어야 해요. 그러면서 우리 세계관 톤이랑 안 맞는 부분은 수정하고, NPC 말투가 중간에 흔들린 곳도 잡아야 하고. 대사 생성 자체는 빠른데, 분류하고 복붙하고 톤 맞추는 후속 작업이 원래 작업이랑 시간이 비슷해요. 3개 퀘스트에 NPC가 7~8명이니까 순수 대사 작업만 이틀은 필요한데, 분기 대사까지 합치면 일주일도 빠듯해요. 그리고 NPC 바꿔서 다시 물어보면 이전 NPC 톤이 섞이거나, 다 비슷비슷한 말투로 나와서 또 고쳐야 하고요.
2. 문제 해결을 위한 레시피 (Solution)
🩺 마스터의 진단
사례자의 경우, AI로 대사를 뽑는 것 자체는 이미 하고 있었지만 결과가 줄글로 나와서 상황별 분류·엑셀 복붙·톤 보정까지 하는 후속 작업에서 병목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NPC를 바꿔서 다시 물어보면 이전 톤이 섞이는 문제도 있었죠.
이번 솔루션은 NPC 설정 시트로 톤을 고정하고, 표 형식으로 출력해서 후속 작업 자체를 없애는 '구조화된 대사 생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Step 1] NPC 설정 시트 준비하기
ChatGPT(chat.openai.com)에 접속한 뒤, 대사를 작성할 NPC의 설정을 정리해서 채팅창에 붙여넣습니다.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NPC 설정]
이름: 엘리아
직업: 몰락한 성당의 수녀
성격: 조용하지만 강한 신념, 약간의 비장함
말투: 경어, 짧은 문장, 감정을 억누르는 톤 ("...그래야만 합니다")
퀘스트 내 역할: 의뢰자 (성종의 파편 복원 요청)
[퀘스트 구조]
진행 단계: 폐허 조사 → 파편 확보 → 정화 의식
분기 A: 정화 의식을 돕는다 → 종은 복원되지만 엘리아는 생명력 소모로 사망
분기 B: 오염된 종을 파괴한다 → 엘리아는 살아남지만 절망퀘스트 구조(진행 단계, 분기)도 함께 넣어줍니다.
[Step 2] NPC 대사 생성 프롬프트 입력하기
NPC 설정을 붙여넣은 상태에서, 아래 프롬프트를 이어서 입력합니다.
[역할] 10년차 RPG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로서 답변해줘.
[NPC 설정] 위에 붙여넣은 NPC 설정을 바탕으로 작업해줘.
[과제] 이 NPC의 퀘스트 대사를 전부 작성해줘.
[대사 구조] ①퀘스트 수락 대사 (처음 만났을 때) ②진행 중 대사 (중간 확인) ③분기 선택 전 대사 ④분기 A 결과 대사 ⑤분기 B 결과 대사 ⑥퀘스트 완료 대사 ⑦반복 방문 대사 (완료 후 다시 말 걸었을 때)
[톤 규칙] 이 NPC의 직업과 성격에 맞는 말투를 일관되게 유지해줘. 경어/반말, 감정 표현의 강도, 특유의 말버릇이 대사 전체에서 흔들리면 안 돼. 대사 한 줄은 짧게 — 한두 문장이면 충분해. 긴 독백보다 짧은 대사를 여러 줄로 나눠서 생동감 있게 써줘.
[분기 감정] 분기 A와 B에서 NPC의 감정 반응이 확실히 달라야 해. A가 감사/안도면 B는 실망/체념 같은 대비.
[출력 형식] 표 형식으로 출력해줘. 컬럼: NPC이름 | 대사유형(수락/진행/분기A/분기B/완료/반복) | 상황설명 | 대사내용. 엑셀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는 형태로.[Step 3] 대사 검토 및 엑셀로 옮기기
생성된 대사를 확인합니다. NPC 말투가 설정과 맞는지, 분기별 감정 톤이 자연스러운지 체크한 뒤, 어색한 부분만 다듬으면 됩니다.
[Step 4] 다른 NPC에 적용 — 설정만 바꿔서 반복
같은 프롬프트 구조에서 NPC 설정만 교체하면 전혀 다른 톤의 대사가 나옵니다. 아래처럼 설정을 바꿔서 Step 1~2를 반복합니다.
[NPC 설정]
이름: 루벤
직업: 시장 채소 상점 상인
성격: 시끄럽고 장난끼가 많음, 낙관적
말투: 왁자지껄함, 장난끼, 농담, 말이 많음
퀘스트 내 역할: 의뢰자 (교역로의 도적떼 토벌 요청)
[퀘스트 구조]
진행 단계: 도적떼 탐색 → 교전 → 완료 보고
분기 A: 교역품을 지켜낸다 → 뛸듯이 기뻐함
분기 B: 교전중 교역품이 파괴된다 → 실망. 그러나 앞으로는 괜찮아지겠지3. 결과 (Result)
핵심 수치: 프롬프트 1회로 NPC 1명의 퀘스트 대사 전체(60~70줄) 생성 (약 5분)
주요 특징:
1. 표 형식으로 NPC이름/대사유형/상황설명/대사내용이 컬럼별로 분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엑셀에 그대로 붙여넣기 가능
2. NPC 설정(직업·성격·말투)을 먼저 입력했기 때문에 대사 60~70줄 내내 톤이 흔들리지 않음
3. 분기 A와 B에서 NPC의 감정 반응이 확실히 대비되어 플레이어의 선택에 무게감이 생김
시사점: NPC 대사 작업에서 가장 시간을 잡아먹는 건 대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분류하고 복붙하고 톤 맞추는 후속 작업'이며, AI에게 톤 규칙과 출력 형식을 먼저 지정하면 후속 작업 자체가 사라진다
4. 리뷰 (Review)
📊 AI 활용 비포 & 애프터 비교
단순히 요청했을 때와, 우리의 [마스터 프롬프트]를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 차이를 확인해 보세요.
💡 Master's Secret: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프롬프트의 원리
💡 Master's TIP!
💡 '시나리오 라이터' 역할이 게임 대사 특유의 서사적 톤을 만들어줍니다. 표 형식으로 출력을 지정해서 대사 테이블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는 구조로 나오고, '톤 규칙'과 '분기 감정'을 명시해서 NPC 말투가 60~70줄 내내 흔들리지 않게 잡아줍니다.
💡 ChatGPT가 표를 생성하면, 표 오른쪽 위에 커서를 올리면 복사 버튼이 나타납니다. 이걸 누른 뒤 엑셀에 붙여넣기(Ctrl+V)하면 컬럼이 분리된 상태로 바로 들어갑니다. 컬럼 구성(NPC이름/대사유형/상황설명/대사내용)은 예시일 뿐이니, 우리 팀의 대사 테이블 양식에 맞게 자유롭게 변경하면 됩니다.
💡 같은 프롬프트 구조더라도 NPC 설정만 바꿨을 뿐인데 대사 톤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비장한 수녀 엘리아의 대사와 왁자지껄한 상인 루벤의 대사를 비교해 보면, '톤 규칙' 항목이 얼마나 강하게 작동하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 한도윤 기획자의 한마디
원래 AI로 대사를 뽑아도 줄글로 쭉 나오니까, 상황별로 분류하고 엑셀에 한 줄씩 복붙하고 톤 고치고... 후속 작업이 대사 쓰는 거랑 시간이 비슷했거든요. 근데 설정 시트에 말투를 잡아놓고 표 형식으로 뽑으니까 복사 한 번이면 엑셀에 바로 들어가고, 톤도 안 흔들려요. '복붙 노가다'가 사라진 게 제일 크더라고요.
▶ NEXT CHAPTER
대사 시트를 팀 위키에 올리고 며칠이 지났다. 시니어한테 '톤 괜찮다'는 피드백도 받았고, 퀘스트 빌드에도 대사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목요일 오후, 아트팀 리드에게서 슬랙 DM이 왔다.
아트팀 리드: "도윤 씨, 이번 서브퀘 NPC들 컨셉아트 작업 들어가야 하는데, 원화가한테 전달할 레퍼런스가 필요해요. 대사 읽어보니까 캐릭터 느낌이 다 다르던데, 비주얼 방향 좀 정리해줄 수 있어요?"
기획자가 머릿속에 그린 NPC의 모습을 원화가에게 전달하려면? '좀 더 비장한 느낌이요'로는 피드백이 3~4번 왔다갔다한다는 걸 도윤은 이미 알고 있다. 레퍼런스 찾으려면 또 핀터레스트나 구글 이미지를 하루종일 뒤져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지..?
▶ [다음 회] 원화가한테 말로 설명하지 말고, AI로 컨셉아트 레퍼런스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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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콘텐츠를 생성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부분이 있으신가요? 작업 중인 내용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맞춤형 프롬프트를 짜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