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미학"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의도적으로 생략과 비움을 통해, 오히려 더 깊은 울림과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동양 예술과 철학의 개념이다.
이번 AI 스터디 2주차를 진행하면서, 문득 아이디어와 AI의 관계도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AI는 정말 빠르다.
정리도 잘하고, 코드도 만들고, 문장도 작성한다.
하지만 결국 내가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생각 자체'를 완전히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중요한 건 AI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 보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얼마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충 작업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내가 가진 생각과 아이디어 기반으로,
현실적인 구현 가능성과 적절하게 타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꼇다.
머릿속에는 늘 '자비스' 같은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일정, 리로스, 기술적 한계, 우선순위 같은 여러 조건이 존재한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는"지금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 를 판단하고,
적당한 단계에서 타협해야 한다.
아마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MVP(Minimum Viable Product)도 결국 그런 개념인 것 같다.
완벽함보다, 먼저 동작하고 검증 가능한 형태를 만드는 것,
반대로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내 머리속에는 이미 완성된 결과물이 있는데,
정작 그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흐름은 생략된 상태인 경우다.
그러다 보니 AI에게 결과만 던지고 요청하면,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 전현 다른 결과물이 나올 떄가 많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문제는 AI보다도,
내 생각을 구조화하지 못한 내 쪽에 가까웠다.
결국 AI와의 협업은 단순히 명령을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의 추상적인 생각을 언어와 구조로 정리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불필요한 요소는 덜어내고, 정말 중요한 핵심만 남기는 능력이 필요했다.
어쩌면 이것도 하나의 "여백의 미학" 아닐까 싶다.
비워내야 핵심이 보이고,
생략해야 방향 이 선명해진다.
이번 2주차 스터디는 단순히 AI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